[컨퍼런스] Tech Summit Silicon Valley 2024 후기 - 1일차


그 많고 많은 컨퍼런스 중 실리콘밸리를 선택한 이유는?

개발자들의 세계 최고의 필드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라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나는 그 무엇보다 실리콘밸리 개발자들과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해 ‘네트워킹’을 해보고 싶어서 참석하게 되었다.

필자는 작년에 영어공부 플랫폼을 통해 실리콘밸리에 초청받아 구글, 우버, 메타 등 다양한 기업들을 투어해봤는데, 점심/저녁을 먹거나 심지어 쉬는 시간일 때조차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은 매우 열정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언젠가는 대화하겠지라며 사람들에게 특별히 말을 걸지는 않고 넘어갔는데, OpenUp에서 최대 250만원까지 컨퍼런스 지원을 해준 덕에 1년 뒤인 지금 바로 꿈을 이루게 되었다 (?!)

참고로 이번에 참여한 컨퍼런스 이름은 바로 Tech Summit Silicon Valley 였다.


실리콘밸리에 갈 때 참고할 점

원래 후기를 컨퍼런스 내용에 대해서만 적으려고 했으나, 컨퍼런스 장소가 외국 + 시골인 점을 감안해서 한 번 작성을 해보도록 한다.
실리콘밸리에 가게 된다면 아래 내용을 참고하자.

  • 실리콘밸리 = 깡시골
    • 물론 우리나라 시골에 비해 버스와 지하철이 잘 되어 있으나, 결국 시골은 시골이다. 하물며 도시 대중교통도 잘 연착되는 편인데, 시골이면 오죽할까 (…)
      돈 아끼려고 대중교통 이용하다가 오히려 약속에 늦는 비상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 게다가 “미국”의 시골이다. 미국 땅덩어리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절대 안된다. 미국은 모든 곳이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가 참 힘들다. 차로 10분인 거리가 도보로는 1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 될 수 있으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렌트카를 빌리자. 생각보다 싸다. 그리고 미국의 교통 법규는 우리나라와 거의 동일하다.
      • “비보호 좌회전, STOP표지판, 스쿨버스”가 가장 큰 차이점인데, 이거는 유튜브 영상 몇 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도로가 매우 넓으며, (고속도로에 한해) 속도 제한도 한국보다 너그러운 편이라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이 때 구글 지도로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된다.
  • 미국 동부보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
    •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만, 능력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다보니 영어권이 아닌 사람들이 많다.
    • 그만큼 다양한 영어 발음을 구사해 서로의 영어를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영어로 어떻게든 대화를 하려고 한다면 (동부보다 비교적) 상대방을 더욱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 영어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어필하자. 다들 열심히 들어주고 얘기해줄 것이다.

그 외 나머지는 인터넷에 “미국 여행”같은 키워드를 검색해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서두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컨퍼런스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6월 19일에 진행된 컨퍼런스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해봤다.

막상 글 작성하니 이 사진 넣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낑겨본다


1. Using technology as a way to enable financial inclusion in emerging markets

원래 AI/DB쪽으로 들으려다가 해당 강연들이 변경/취소되어 시간이 비어 고민하다가 들어보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배달, 주차, 학습 등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며, 은행업무도 디지털화가 많이 가속되었다며 2025년에는 3.7 trilion만큼의 시장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브라질의 76%, 페루의 63%, 멕시코의 71%, 칠레의 81%들이 디지털뱅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보고, 이쪽 분야 초심자로서 내용을 쉽게 풀이해줘서 재밌게 들었다.

여기는 QnA가 재밌었는데, 인상이 깊어서 한 번 남겨본다.

  • Q) 이러한 정보는 어떻게 찾았는가?
    A) MasterCard, Visa 등에서 연구를 활용한 것이며, 정부에서도 해당 데이터를 종합해서 앞으로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있음. 스터디도 찾아보면 많음
  • Q) 아메리카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전략은?
    A) Cash Free, Bank Transfer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
  • Q) 앞으로 디지털뱅크쪽으로 산업이 확장될 것 같은가?
    A) 전형적인 종이통장은 송금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으며, 디지털뱅크는 이 단점을 전부 해결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장을 다 먹을 거긴 할거다. 그게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2. WORKSHOP: Unlocking Growth: AI-Driven Strategies Beyond Metrics and Manuals

이 분은 교수님인데, AI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으로 세션을 진행했다.

최근 암호화 작업부터 전부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AI가 결국에는 모든 일을 다 할거다는 얘기와 최근에는 자동화 쪽으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 시장을 유의하라고 했다.
또한 최근 AI + 오픈소스의 발전으로 개발이 쉬워졌기 때문에 비전공자라도 한 번 개발에 도전을 해볼만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여기서는 이 내용을 크게 강조했다.

  • Identify your key workflows
  • Experiment with different ai tools
  • Create replicable prompts
  • Measure and iterate

3. PANEL SESSION: Exploring the Power of Artificial Intelligence

여기서도 AI가 주제인 만큼, 최근 AI업계의 핫이슈 ChatGPT에 대해 길게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 생각과 동일하게 “간단한 것에 대해서는 사용이 용이하나, C레벨의 임원직인 경우에는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로는 AI 학습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는데, 인공지능 개발에 있어서도 결국 데이터의 organization이 중요하다며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해야한다고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나누는 것은 결국 자동화가 들어가게 될텐데, 개발자든 비개발자든 이쪽으로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가 와갔다.

마지막으로 AI개발자의 동향에 관한 토론도 이루어졌는데, 임원직들에게는 “AI개발자를 바로 채용하지 말고 ChatGPT나 Llama3같은 걸 먼저 사용해볼 것. BM 스케일이 커질 때 고용을 고려하라”,
개발자에게는 “채용 시장이 동결된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AI개발자가 되려면 degree를 못해도 석사까지는 해놓는게 좋을 것 같다”라는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4. PANEL SESSION: Data-Driven Innovation

여기서는 데이터에 관해서 좀 더 자세하게 패널들이 대화를 나누는 세션이었다.

최근의 데이터는 고객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며, “보안, 정확성”에 대한 어필이 좀 더 필요하고
기술을 발달로 인해 프레임워크와의 결합이 쉽고 데이터엔지니어들이 파이프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어 무조건적으로 데이터퀄리티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를거면 수학 공부는 무조건적으로 추천하며, AI에 관심이 있다면 언어 모델 플랫폼이 2년 사이에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퀄리티는 툴마다 다르겠지만 개발은 쉬울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결론적으로는 데이터에 대한 “보안, 정확성”에 대해서 정부 규제까지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데이터 모델 리펙토링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오픈소스를 기업에서도 사용할텐데, 이 점에서는 오픈소스 개발자들도 유의해야겠는 생각이 들었다.

1일차 후기

  • 일단 개발자 중심의 컨퍼런스가 아니기 때문에, 컨퍼런스 내용은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끔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근데 실리콘밸리 특성답게 결국은 개발자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서 추가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컨퍼런스가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들 따스웠던게, 요즘 트랜드 파악 겸 오픈소스 개발하는데 좀 도움되는 정보 있나 싶어 한국에서 비행기타고 와서 참가했다고 얘기하니까
    비행기 타고 오느라 힘들었겠다며 음식을 이것 저것 잘 챙겨줬다. 영어도 잘한다고 칭찬해주고.. 토종한국인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어요

    아래는 대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오픈소스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서도 생태계를 키우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듣기로는 프랑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고.. 일단 유럽 어딘가)는 올해의 오픈소스를 매년 선정하여 해당 메인 컨트리뷰터에게 상금을 준다고 한다. 외국인도 돈을 준다고 하던데 한 번 관심 있으면 찾아보라고 하더라
    • 최근 이슈였던 Redis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했는데, 다들 이번 사태로 오픈소스 생태계가 어느 정도 수축되었다며 아쉬어하는 목소리를 냈다.
    • 당연히 AI와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도 동일하게 AI든 데이터베이스든 일단 organization이 제대로 되야 관리면에서, 학습면에서 모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 외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ex. 데이터베이스에 로컬시간 저장 관련)을 물어봤는데, 다들 사람인지라 의견이 다들 다르더라. 근데 얘기를 들어보면 정리 스타일만 다를 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동일했기에 모두 들어볼 만 했다.
      그것보다 대화를 나누는데 서로 의견을 존중하면서 의견 어필하는게 인상 깊었다. 여기는 말하는 것부터도 되게 전문적으로 하는 느낌이랄까.
    • 취직 면에서는… 미국 시장은 아직도 매우 차갑다고 한다.
      실제로 나를 마음에 들어했던 빅테크 기업 개발자는 시장이 어느정도 괜찮으면 나보고 여기서 일하자고 추천하고 싶은데, 여기가 너무 살얼음판이다보니 지금 직장에 계속 다니는게 안전해 보인다며 아쉬워하더라. (실리콘밸리 자체가 쉽게 취직되고 잘리는 곳이라지만, 요즘 정리해고는 쉽고 취직/이직이 어려워졌다고 한숨을 쉬는 건 덤)
      개인적인 생각이다만 미국이 한국 시장의 1년 뒤라고 생각하고 보는 편인데, 아직도 여기가 얼음장인거 보면 취직 시장이 참 춥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ㅠㅠ
  • 원래 이날 듣고 싶었던 컨퍼런스 주제가

    • AI translation & language accessibility
    • Business Models Innovation using AI Technology Workshop

    였으나, 아쉽게도 해당 주제는 변경/취소되어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NLP쪽으로 관심이 많았는데 좀 많이 아쉽더라 🥲

  • 왜인지 모르겠으나 앞에 빈자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뒤에서 서서 듣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간에 나갈려고 그런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대부분 들어와서 끝까지 듣더라. 여기 문화가 그런건지, 아니면 앞에 앉아서 주목받기 싫어서 그런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 ㅎㅎ;;


Author: Ruby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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